Commission/弓冬
- 선뜻 다가온 여름 한 조각 🌿💙
교내에서 우연히 마주친 둘. 3학년 때는 후유코가 보컬 과로 전과하는 바람에 서로 같은 반이었던 2학년 시절보다는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을 것 같아 .
"유즈루, 오늘 같이 하교할래?"
"아.. 죄송합니다. 오늘 바로 ES로 가야 해서요."
"... 내가 ES까지 데려다주면 되잖아."
후유코는 조금이라도 유즈루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다급하게 대답해.
"아가씨께서요..?"
지금까지 자신이 후유코를 배웅해 주는 상황이 많았기에 약간의 어색함을 느끼는 유즈루일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본인도 그녀와 조금 더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기에 이내 수업 마치고 정문 앞에서 보자는 대답을 할 것 같아.
그리고 하교 시간.
아까와 다르게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는 거야. 먼저 정문에 도착한 유즈루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비가 온다고 했었죠. 날씨가 좋지 않으니 아무래도 오늘은 각자 갈 길을 가야 할 것 같군요' 라고 혼자 생각해.
유즈루보다 늦게 나온 후유코는 우산을 펴며 신나 보이는 발걸음으로 그에게로 다가와. 하지만 유즈루는 후유코를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할 것 같지. 후유코는 시무룩 상태가 되었지만 자신을 언제나 배려하는 유즈루의 마음을 눈치 채고는 알겠다고 대답할 것 같아.
그러다가 무심코 옆을 봤더니 그녀의 눈에 초록색 개구리 한 마리가 보이는 거야. 갑자기 후유코는 머리를 재빨리 굴리더니
"하교같이 못 하는 대신에 개구리 10분만 같이 구경해" 라고 말하는 그녀.
유즈루는 어떻게든 자기와 같이 있으려고 핑곗거리 만드는 후유코가 너무 귀여워서 혼자 피식 웃을 것 같아ㅋㅋ 그러고는 10분이라면야, 좋아요 라며 개구리를 열심히 구경하는 >후유코<를 옆에서 쭉 지켜볼 것 같아 🐸💙